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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단순한 노화일까?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의 차이와 예방법

by Melon.Y 2025. 5. 5.

안녕하세요?

메론의 건강 연구소 블로그입니다.

 

오늘은 치매와 알츠하이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치매는 나이 들면 당연한 걸까?” 그 오해부터 짚어보자

“어르신이 자꾸 깜빡깜빡하시네. 나이 드셔서 그렇지.”
이런 말을 우리는 자주 듣고, 또 쉽게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말 치매는 단순한 노화 현상일까요?
답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다소 감퇴하는 건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하지만 그 변화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화된다면, 이는 ‘정상 노화’가 아니라 ‘질병’입니다. 즉, 치매는 질환이며, 진단과 관리가 필요한 뇌의 문제입니다.


◆ 치매란 정확히 무엇일까?

치매는 하나의 단일 질병이 아니라 증상의 집합체입니다.
정상적으로 유지되던 인지기능(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이 지속적이고 점진적으로 감퇴하여, 결국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워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2022년 기준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80세 이상에서는 3명 중 1명꼴로 유병률이 나타납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 알츠하이머 vs 혈관성 치매, 같은 치매일까?

치매는 원인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뉘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알츠하이머형 치매혈관성 치매입니다.

구분 알츠하이머형 치매 혈관성 치매
주요 원인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 → 뇌세포 손상 뇌졸중, 미세혈관 손상 등으로 뇌 일부 손상
증상 발생 서서히 진행, 점진적 갑자기 나타나거나 단계적으로 악화
특징 기억력 저하가 초기부터 뚜렷 판단력, 실행기능 저하가 먼저 나타남
회복 가능성 점진적으로 악화, 회복 어려움 일부 증상은 조기치료로 호전 가능
 

알츠하이머형은 전체 치매의 60~7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형태이며,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 정상 노화 vs 치매, 어떻게 구별할까?

항목 정상 노화 치매 의심 증상
기억력 이름이나 단어가 일시적으로 생각 안 남 자주 반복해서 같은 말을 함, 일정이나 약속을 잊음
판단력 약간 둔해질 수 있음 돈 계산, 교통 판단 등 실생활에서 오류
시간·장소 인식 헷갈릴 수 있음 자주 길을 잃거나, 날짜·장소 개념 상실
대화 단어 선택에 시간이 걸림 문장 이해력 감소, 말의 흐름이 끊김
 

단순히 “깜빡하는” 것과, 인지기능 전반에 문제가 생겨 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은 구별해야 합니다.


◆ 치매는 피할 수 없는 걸까?

치매를 100%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전체 치매 발생의 30~40%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 가능하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혈관성 치매는 조기 치료와 관리로 상당 부분 진행을 늦출 수 있고, 알츠하이머 역시 발병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알츠하이머병,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로, 전체 치매 환자의 약 60~70%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기억력이 나빠지는 병이 아닙니다. 알츠하이머는 뇌 자체가 서서히 퇴화하는 질환입니다.
겉으로는 “깜빡깜빡하는”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실제로는 뇌세포가 손상되고 사멸하면서 점점 더 넓은 인지 기능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 뇌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알츠하이머병의 핵심은 뇌에 축적되는 두 가지 비정상 단백질입니다.

  1. 베타-아밀로이드 (β-amyloid)
    • 뇌세포 사이에 **플라크(Plaque)**를 형성하며, 신경세포 간 소통을 방해하고 염증을 유발합니다.
  2. 타우 단백질 (Tau protein)
    • 신경세포 내부에서 **신경섬유 꼬임(Tangles)**을 일으켜 세포를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이 단백질들이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뇌에 쌓이면서 **해마(기억을 담당하는 부위)**부터 손상이 시작되고, 점차 언어, 판단, 감정, 운동 조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퍼지게 됩니다.


◆ 알츠하이머는 왜 생길까?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노화: 65세 이상부터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
  • 유전: 가족력, APOE ε4 유전자 보유자일수록 발병 위험 높음
  • 만성 염증: 뇌 내 면역기능 이상으로 염증이 지속될 경우 신경세포 손상
  • 심혈관 위험요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알츠하이머와도 연관 있음
  • 생활습관: 운동 부족, 수면 장애, 사회적 고립 등

특히 운동 부족과 수면 질 저하가 뇌 속 노폐물 배출을 어렵게 해 단백질 축적을 가속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알츠하이머의 초기 증상은?

알츠하이머는 서서히 시작되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건망증으로 보일 수 있지만, 몇 가지 뚜렷한 경향이 있습니다.

  • 최근 일 기억을 못 함
    → 며칠 전 대화나 약속을 잊고, 같은 질문을 반복
  • 일상 업무에 혼란
    →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거나, 계산이 느려지고 실수가 잦음
  • 언어 표현 어려움
    →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대화가 끊기고, 문장 표현에 어려움
  • 시간·장소 인식 저하
    → 날짜, 요일, 계절 등을 헷갈리거나 현재 위치를 인식 못함
  • 성격 변화
    → 이전과 달리 의심이 많아지거나, 불안·우울감이 심해짐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노화’와는 다르게, 주변 사람도 이상을 감지할 수 있을 만큼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

알츠하이머병은 진행성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일상 기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사용되는 약물은 질병의 근본 치료보다는 증상 완화와 진행 지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진단 시기가 빠를수록 예후가 좋습니다.

국내에서는 MRI, 인지기능검사(MMSE, SNSB), PET 영상, 뇌척수액 분석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검사 키트도 연구·개발 중입니다.


▍혈관성 치매, 조기 치료가 가능한 이유

치매라는 말은 알츠하이머만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알츠하이머 못지않게 혈관성 치매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 유형은 이름 그대로 뇌혈관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치매로, 뇌졸중 이후에 발생하거나, 눈에 띄지 않는 작은 혈관 손상이 반복되며 서서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혈관성 치매는 왜 생기나?

혈관성 치매는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거나 감소하면서 뇌 조직이 손상될 때 발생합니다.
그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 고혈압, 당뇨병, 심방세동,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
  • 미세혈관 손상: 반복적인 미세경색이 축적되며 인지기능 저하 유발
  • 심장질환: 심박 조절 이상으로 뇌혈류 공급 불안정

특징은 알츠하이머와 달리 갑작스럽게 인지 기능이 떨어지거나, 계단식 악화가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한동안 괜찮다가 어느 날 뚜렷한 인지 저하가 생기고, 이후 다시 일정 기간 유지되다가 또 떨어지는 식이죠.


 

◆ 치료와 관리: 조기 대응이 열쇠

혈관성 치매는 원인 질환을 조절하면 진행을 막거나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치매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조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적극 치료
  • 항응고제 또는 항혈소판제 복용(심방세동 등 심장질환 동반 시)
  • 적절한 운동과 식이 조절
  • 뇌졸중 재발 방지를 위한 약물과 생활 습관 개선

또한 인지 재활 치료나 운동 치료도 병행하면, 주의력과 판단력 회복, 보행 안정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예방 가능한 치매라는 점, 꼭 기억하세요

알츠하이머가 현재로서는 비가역적 질환이라면, **혈관성 치매는 예방과 조기치료로 ‘관리가 가능한 치매’**입니다.
특히 40대 이후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고지혈증, 공복혈당 수치가 경계 수준 이상이라면, 이는 뇌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입니다.

혈관성 치매 예방은 단지 치매를 막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뇌졸중, 심근경색, 신장 질환 등 전신 질환의 위험도 낮추는 전신 건강 전략이 됩니다.


▍치매를 멀리하는 뇌 건강 루틴 5가지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입니다. 하지만 최근 다수의 연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치매의 30~40%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예방 가능하다.”
기억은 훈련되고, 뇌는 단련됩니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고 구체적인 루틴을 소개합니다.


◆ 루틴 ① “하루 30분 걷기—뇌혈류를 흐르게 하라”

꾸준한 유산소 운동은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고, 뇌 속 노폐물 배출을 돕습니다.
미국 노인학회에 따르면, 하루 30분 걷기를 주 5회 이상 실천하면 치매 위험이 약 35% 감소한다고 밝혔습니다.

  • 실내 자전거, 수영, 산책도 효과적
  • 가급적 아침 햇빛을 받으며 걷기 → 수면 리듬에도 도움

◆ 루틴 ② “지중해식 식단—뇌가 좋아하는 음식”

채소, 과일, 견과류, 생선, 올리브유 위주의 식단인 지중해식 식단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식사법입니다.

  • 붉은 육류는 줄이고, 등푸른 생선(연어, 고등어) 섭취
  • 호두, 아몬드, 들기름, 올리브유로 불포화지방 보충
  • 정제 탄수화물 대신 잡곡, 콩류, 채소 중심 식사

2021년 'Neur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을 따를 경우 인지 저하 속도가 50% 이상 느려지는 효과가 관찰되었습니다.


◆ 루틴 ③ “매일 새로운 자극—뇌는 써야 늙지 않는다”

우리 뇌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즉 스스로를 계속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집니다.
그 능력을 자극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학습’과 ‘사회적 소통’입니다.

  • 하루 10분 독서, 매일 다른 길로 산책하기
  • 외국어 단어나 간단한 퍼즐 게임, 숫자 암기
  • 친구, 가족과 자주 대화 나누기

실제로 사회적 고립은 치매 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뇌를 움직이는 건 새로운 연결입니다.


◆ 루틴 ④ “숙면—뇌청소가 일어나는 시간”

뇌는 자는 동안 **글림프계(lymphatic system of brain)**를 통해 노폐물을 청소합니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질이 낮으면,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쌓여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증가합니다.

  • 하루 7시간 이상 숙면 확보
  • 스마트폰은 취침 1시간 전부터 멀리하기
  • 밤늦은 카페인, 알코올 섭취 자제

깊은 수면은 단지 피로 해소가 아니라, 뇌 건강을 회복하는 핵심 시간입니다.


◆ 루틴 ⑤ “혈관 관리—뇌는 혈관이 먹여 살린다”

혈관성 치매는 물론, 알츠하이머도 혈류 이상과 관련이 깊습니다.
따라서 다음의 수치를 항상 신경 써야 합니다.

  • 혈압: 130/80mmHg 이하 유지
  • 공복혈당: 100mg/dL 이하
  • 총 콜레스테롤: 200mg/dL 이하
  • LDL 콜레스테롤: 고위험군일 경우 70mg/dL 이하 목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꾸준한 약물 복용은 뇌세포 보호의 기본입니다.


▍치매,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준비할 수 있는 질병

치매는 나이만 들었다고 누구에게나 오는 병이 아닙니다.
알츠하이머든 혈관성 치매든, 그 시작은 뇌가 보내는 미세한 신호로부터 시작됩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치매의 종류와 원인, 그리고 뇌에서 벌어지는 변화들을 제대로 이해하셨다면,
이미 예방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디신 것입니다.

치매는 늦게 알수록 두렵지만, 일찍 알수록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병입니다.
걷기, 식단, 수면, 대화, 정기 검진… 그 작은 생활 습관들이 모여 우리 뇌를 수십 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기억하세요.
뇌는 쓰는 만큼 젊어지고, 돌보는 만큼 당신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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