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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슈

결승은 남았지만… 토트넘, 크리스털 팰리스전 완패로 드러난 위기

by Melon.Y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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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0-2 크리스털 팰리스: 홈에서의 충격적인 패배

2025년 5월 11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은 크리스털 팰리스에게 0-2로 패배하며 홈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시즌 20번째 리그 패배를 기록하며, 17위로 추락했습니다. 이는 38경기 체제 이후 최악의 시즌 성적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경기 초반부터 팰리스는 적극적인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토트넘을 공략했습니다. 전반 45분, 에베레치 에제(Eberechi Eze)가 선제골을 넣으며 팰리스가 리드를 잡았습니다. 후반 48분에도 에제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경기는 팰리스의 승리로 기울었습니다. 에제는 최근 3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주전 선수들을 일부 휴식시키는 로테이션을 선택했지만, 이로 인해 경기력 저하와 조직력 붕괴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데얀 쿨루셉스키(Dejan Kulusevski)가 무릎 부상으로 전반 20분 만에 교체되며 공격진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팬들은 경기 후 "이런 경기력으로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를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과 선수 기용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포스테코글루, 토트넘의 실험은 실패했는가?

이번 시즌 토트넘의 모습을 보며 많은 팬들이 같은 말을 합니다. “처음엔 희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혼돈 그 자체다.” 시즌 초반만 해도 공격적인 전술과 새로운 스타일로 호평을 받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시스템은 상대에게 읽히고, 무엇보다 ‘플랜 B의 부재’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최근 10경기에서 토트넘은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고, 득점보다 실점이 더 많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점유율은 높지만 결과는 늘 상대의 손에 돌아가고 있는 것. 그 중심에는 늘 같은 패턴의 빌드업, 지나치게 공격에 치중된 포지션 운영, 그리고 압박이 실패했을 때 무너지는 수비 조직이 있습니다.

손흥민이 없는 공격은 위력 자체가 줄어들고, 마디슨과 리샤를리송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죠. 여기에 쿨루셉스키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공격진의 옵션은 사실상 바닥에 가까워졌습니다. 유망주를 기용하는 것도 좋은 시도였지만, 프리미어리그라는 리그의 강도를 생각했을 때 지금의 토트넘은 ‘리빌딩’보다는 ‘재정비’가 더 시급해 보입니다.

 

반면 크리스털 팰리스는 시즌 막판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중위권 안착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 감독 올리버 글래스너(Oliver Glasner)는 기존 팰리스 특유의 수비 축구에 빠른 전환과 역습 전술을 정교하게 더하며 팀의 색깔을 분명히 했습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 1무라는 성적은 그냥 우연이 아닙니다.

팰리스는 단지 ‘좋은 흐름’에 있는 게 아니라, 상대의 허점을 정확히 파고드는 냉정한 전술 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 역시 토트넘의 측면 수비 불안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2골 모두 같은 패턴으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경기 내내 40%가 채 안 되는 점유율로도 충분히 승리를 가져간 건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는 증거죠.

 

토트넘 팬 입장에서야 ‘한 경기쯤이야’라고 넘기고 싶겠지만, 문제는 이것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연 이 팀은 다음 시즌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유로파리그 결승이 남았다는 게 다행인지, 더 큰 걱정거리인지는 아직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유로파 결승이 희망일까 부담일까 – 토트넘, 지금 필요한 건?

토트넘 팬이라면 지금쯤 머릿속이 복잡할 겁니다. 리그 성적은 바닥을 기고 있고, 핵심 선수들은 부상과 부진 속에 제 컨디션을 못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한 줄기 희망처럼 남은 게 있으니, 바로 유로파리그 결승입니다. 다가오는 결승전은 한 시즌의 모든 불만과 걱정을 잠시 덮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이자, 동시에 또 하나의 시험대입니다.

문제는 이 결승이 ‘희망’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실망’으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경기력은 들쭉날쭉, 주전 라인업도 완벽하지 않고, 분위기는 확실히 가라앉아 있죠. 더구나 상대 팀은 조직력과 피지컬 모두 완성도 높은 전력을 가진 팀으로, 토트넘이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팬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집입니다. 시즌 내내 보여준 전술적 유연성 부족은 여러 차례 위기를 초래했고, 상대가 포진을 바꾸면 그걸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허망하게 무너진 장면이 많았습니다. 유로파 결승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면, 이 경기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감독 체제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반전의 여지도 없는 건 아닙니다. 손흥민이 중심을 잡고, 미드필더진이 조금만 안정감을 되찾는다면 단판 승부에서 의외의 결과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팬들이 바라는 것도 바로 그 ‘한 방’입니다. 지금까지 아슬아슬하게 버텨온 시즌이었지만, 마지막 경기 하나만 잘 풀리면 이 모든 게 ‘그래도 나쁘지 않았던 시즌’으로 회자될 수도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분명한 건 있습니다. 다음 시즌은 지금과 같아선 안 된다는 것. 중원 보강, 수비 라인 재편, 그리고 무엇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무작정 점유율과 전방 압박만 믿고 가는 방식은 프리미어리그에선 한계가 명확하다는 걸 우리는 충분히 봐왔습니다.

결국 팬들이 원하는 건 아주 단순합니다.


“경기에서 이기지 않아도, 팀이 제대로 싸우고 있다는 걸 보여줘라.”
이번 유로파 결승이 그런 경기로 남기를, 그리고 이 패배의 기억이 아닌 변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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