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월, 도심 속에서 오월을 만나다
매년 5월이 되면 광주는 조금 특별해져요.
도심 여기저기서 보랏빛 오월꽃(이팝나무)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 스며듭니다.
특히 국립 5·18 민주묘지부터 금남로, 광주공원, 옛 전남도청까지…
산책만 해도 그날의 시간들과 마주하게 되는 공간들이 많죠.
도심 속 오월행사들, 이렇게 체감했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오월광주, 민주주의 대축제’가 열렸어요.
5월 17~18일에는 금남로에서 시민들이 다 같이 모여
공연도 보고, 체험부스도 구경하고, 주먹밥도 나누며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아주 ‘잔잔한 울림 있는 잔치’가 되죠.
제가 좋아하는 코너는 늘 레트로 민주버스 체험이에요.
1980년 그 시절 시민들이 탔던 시내버스를 재현해놓았는데,
들어가 보면 당시 교복 입은 학생 마네킹과 함께
당시 라디오 뉴스, 배경음악까지 틀어져서 그 시간 안에 들어간 기분이 든답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주먹밥 나눔’
광주 양동시장 근처에서는 올해도 5·18 주먹밥 나눔 행사가 열렸어요.
아이들과 함께 체험 삼아 줄을 서봤는데,
그 단순한 흰 쌀밥과 김 한 장에서 느껴지는 묘한 감정이 있어요.
‘이 주먹밥 한 덩이에 담긴 결심과 배고픔과 두려움.’
그걸 먹으며 아이에게는 "이건 그냥 체험이 아니라,
아주 진짜였던 일이라는 거야"라고 말해줬어요.
아이와 함께 걷는 오월 – 전시 & 체험 추천
솔직히 ‘민주화운동’이란 단어,
어른에게도 좀 어려울 수 있어요.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너 이거 꼭 알아야 해!” 하며
무겁게 던지는 것도 좋은 접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체험형 행사를 중심으로
5월에 광주에서 아이랑 가볼 만한 곳을 골라봤어요.
① 5·18기념문화센터 – 전시도 있고, 놀이터도 있어요
상무지구 쪽에 있는 5·18기념문화센터는
건물도 예쁘고, 내부 전시도 참 잘 되어 있어요.
요즘엔 ‘소리 없는 목소리’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사진, 오디오, 텍스트가 조용히 공간을 채워줘서
아이랑 함께 돌아보기에도 좋았어요.
(글을 다 읽지 않아도 그냥 ‘느낌’이 전해지는 구조예요.)
1층 로비에는 작은 책놀이터, 문화 공간도 있어서
아이들이 금방 지루해하지 않고
쉬엄쉬엄 머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② 5·18 자유공원 – 산책하듯 체험하는 역사
여기는 정말 강추예요.
금남로 인근에 있는 5·18 자유공원은
그 시절의 계엄군 막사, 헌병대 유치장, 고문실 등을 그대로 재현해둔 곳인데요,
이게 박물관처럼 설명 위주가 아니라,
진짜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체험하는 구조라서
아이도 “여기 뭐야?” 하면서 스스로 호기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너무 무섭지 않게 구성돼 있어서
초등 고학년쯤부터는 함께 둘러보기 충분해요.
주먹밥 만들기 체험 – 양림동, 양동, 학교 연계 행사 등
운 좋게 날짜가 맞으면
광주 양동시장, 양림동 일대, 혹은 학교 연계 프로그램에서
‘5·18 주먹밥 만들기 체험’ 행사를 만나게 될 수 있어요.
저희 아이도 작년에 체험했었는데요,
밥을 손으로 뭉쳐보는 경험 자체가 재밌고,
"왜 이걸 먹었을까?" "왜 도시락을 못 쌌을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가기 좋은 소재였어요.
구청 홈페이지나 5·18 관련 단체(SNS 포함)에서
5월 한 달간 열리는 체험 프로그램 소식을 종종 업데이트하니 체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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