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론의 건강 연구소 블로그입니다.
오늘은 허리 디스크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허리 디스크, 단순한 요통일까?
허리가 아플 때 우리는 흔히 “디스크인가?”라는 생각부터 하게 됩니다. 그만큼 허리 디스크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질환이지만, 막상 그 개념이나 정확한 증상에 대해서는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허리가 아픈 것을 전부 디스크로 여기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이미 진행된 디스크를 단순한 요통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도 많죠.
허리 디스크란 무엇인가요?
의학적으로 허리 디스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Lumbar herniated disc)’이라고 불립니다. 척추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밀려나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질환이죠. 이 디스크는 젤리처럼 부드러운 중심부(수핵)를 단단한 외곽(섬유륜)이 둘러싸고 있는데, 외곽이 손상되면서 중심부가 밖으로 튀어나오면 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이로 인해 통증이나 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요통과 허리 디스크는 다르다?
모든 허리 통증이 디스크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허리 통증은 근육이나 인대 손상, 자세 불균형,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 디스크는 신경을 직접 압박해 방사통(엉덩이, 다리, 발끝까지 뻗치는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 요통과 구분해야 합니다.
이럴 때는 허리 디스크를 의심해보세요.
- 오래 앉아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난 후 허리 아래가 갑자기 아프다
- 기침, 재채기만 해도 허리나 다리 통증이 심해진다
-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전기가 오듯 저리고 쑤신다
- 다리 힘이 약해지고 감각이 둔해진다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 요통이 아닌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디스크, 특정 연령대만 걸리는 병일까?
한때는 중장년층의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잘못된 자세와 스마트폰, 노트북 사용 증가로 인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거나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디스크 위험이 큽니다.
▍허리 디스크가 생기는 진짜 이유
허리 디스크는 단순히 무거운 걸 들다가 생기는 병일까요? 물론, 갑작스러운 물리적 충격은 디스크 탈출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는 생활습관 하나하나가 디스크 발생의 결정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디스크는 왜 생기는가?
디스크는 우리 몸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퇴행성 변화가 오거나 반복적인 압력, 잘못된 자세 등으로 디스크가 약해지면, 내부의 수핵이 밖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누르게 됩니다. 이때 통증이나 저림 같은 신경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주요 원인
노화와 퇴행성 변화 |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 수분 함량이 줄고 탄력이 떨어지며 약해짐 |
반복된 잘못된 자세 |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 다리 꼬기, 고개 숙이기 등 |
운동 부족 | 허리 주변 근육이 약해져 척추를 지탱하지 못함 |
과도한 체중 | 복부 지방이 많을수록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 증가 |
무리한 동작이나 외상 | 갑작스럽게 무거운 물건 들기, 허리를 비트는 동작 등 |
특히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일”이 많은 직장인이나 학생은 허리에 지속적으로 하중을 주기 때문에, 젊은 연령대라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허리에 안 좋은 습관, 나도 하고 있나?
디스크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니라, 작은 습관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입니다. 아래와 같은 습관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고치는 게 좋습니다.
- 의자에 앉을 때 등받이에 기대지 않고 앞으로 구부정하게 앉는다
-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다
- 스마트폰을 볼 때 고개를 앞으로 쭉 뺀 자세로 본다
- 아침에 허리를 돌리는 스트레칭을 자주 한다
- 한 자세로 2시간 이상 앉아 있는 일이 잦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이미 허리에 무리가 가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젊다고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
허리 디스크는 20대 후반부터도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어릴수록 통증을 무시하고 ‘참는 습관’이 있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운동 부족과 불균형한 자세, 스마트폰 사용량 증가로 인해 청년층의 디스크 발생률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허리 디스크, 수술 말고 방법은 없을까?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증상이 계속되면 결국 병원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가는 걸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수술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죠. 하지만 실제로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는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디스크 진단, 어떻게 이뤄지나요?
디스크는 의사의 문진, 이학적 검사(다리 들어올리기 테스트 등), 그리고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대표적인 영상 검사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X-ray (단순 방사선 촬영): 뼈의 배열이나 이상을 확인하지만 디스크 자체는 잘 보이지 않음
- MRI (자기공명영상): 디스크 탈출, 신경 압박 정도, 주변 염증 여부까지 확인 가능
- CT (전산화 단층 촬영): 뼈와 디스크 구조 확인에 사용되나 MRI보다 정밀도는 낮음
MRI는 디스크의 위치와 정도를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 수술 여부나 치료 방향 결정에 큰 역할을 합니다.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허리 디스크 환자의 80~90%는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됩니다. 즉, 통증이 심하다고 해도 일단은 보존적 치료부터 시도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수술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 6주 이상 적극적인 치료에도 통증이 전혀 개선되지 않음
- 대소변 장애, 마비 증상 등 심각한 신경증상이 나타남
- 다리 힘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감각이 거의 사라짐
-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임
이러한 경우는 신경 손상이 진행될 위험이 있어, 빠른 수술적 처치가 필요합니다.
수술 말고 어떤 치료가 있나요?
디스크의 상태와 통증 정도에 따라 다음과 같은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 약물치료: 소염제(NSAIDs), 근육이완제, 신경통 완화제 등을 사용
- 물리치료: 전기자극치료, 온열치료, 도수치료 등을 통해 근육 이완 및 통증 완화
- 주사치료: 신경차단술,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 등으로 염증 감소
- 운동치료: 허리와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재발 방지
- 생활습관 교정: 자세, 체중, 의자 높이, 걷기 습관 등 전반적인 생활 개선
이처럼 다양한 보존적 치료법이 있으며, 꾸준한 관리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참지 말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죠.
▍허리 디스크, 예방이 최선이다
허리 디스크는 한 번 생기면 완전히 '치유'되기보다는 '관리'하는 질환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고, 재발을 막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상 속에서 허리를 지키는 방법
1. 자세를 고쳐 앉기
- 엉덩이를 등받이에 붙이고 허리를 곧게 세운다
- 의자는 무릎보다 약간 높게, 발은 바닥에 완전히 닿도록 조정
- 1시간 이상 앉아 있을 경우, 중간중간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
2. 무거운 물건 들 때 요령 지키기
-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굽혀 앉은 상태에서 들어올리기
- 물건을 몸 가까이 붙여서 들고, 갑작스럽게 비트는 동작은 피하기
3. 복부·허리 근육 강화 운동
- 복근, 허리, 엉덩이 근육이 약하면 척추에 무리가 감
- 대표적인 운동: 플랭크, 브리지, 맥켄지 운동, 고양이-소 스트레칭
4. 적정 체중 유지
- 과체중은 디스크에 지속적인 하중을 줌
- 특히 복부비만은 허리에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조절 필요
5. 스마트폰 자세 주의
-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척추의 전체 균형을 무너뜨림
- 화면은 눈높이에 맞추고, 짧게 사용하며 자주 쉬기
디스크 환자에게 좋은 운동은?
허리 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무리한 운동보다 저충격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추천할 만한 운동들입니다:
- 걷기: 바른 자세로 하루 30분 이상 걷기, 혈액순환과 허리 근육 강화에 도움
- 수영: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고도 허리와 전신 운동 가능
- 필라테스/요가: 코어 근육 강화, 유연성 향상, 단 강도 조절이 중요
- 집에서 하는 간단 운동: 벽에 기대 서기, 누워서 무릎 당기기 등
주의: 통증이 있는 시기에는 운동보다 안정이 우선이며,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한 뒤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디스크’라는 이름에 겁먹지 말자
허리 디스크는 더 이상 노년층만의 질환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지만, 누구나 노력으로 예방할 수도 있는 질환이기도 하죠. 꾸준한 관리와 예방 습관이 있다면, 디스크가 있어도 일상생활을 충분히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참거나 무시하지 말고, 이상 징후가 있다면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는 첫걸음이 됩니다.